새 카테고리/수필 21

산모의 마음

산모의 마음 임신한 몸으로 시댁으로 간다몸 풀 날을 몇칠 앞둔 막내며느리시아버지 병문안 갔다가 친정으로 간다는 마음으로....생각지도 않게 덜컥 시댁에서 해산했는데사랑방에는 시아버지 안방에는 막내동서가 해산을 하고 있으니맏동서(큰형님)이 얼마나 당항하고 힘들었까 하는 마음에형님이 힘든 마음을 뒤로 하고 첫국밥을 미역국 대신 호박국 하고 밥하고 해 주시는데그 호박국이 정말 너무나도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지금도 잊지 못하는 시원한 그 맛...갑자기 아이를 낳아서 미역이 없었기때문에 호박국이었다그다음 날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미역국을 끓여주셨다사랑방 안방 이방 저방 굼불 때느라 얼마나 힘들실까 하는 생각에나는 마음이 좌불안석이다형님이 30대에 혼자되어서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형님으 힘들고 고된 마음을 알기에내 ..

추어탕

추어탕    들향기 장외숙 김장도 했겠다감장 하면서 무시래기를 하나도 버리자 않고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았겠다배춧잎도 농수산물 시장에서 한 자루 사서 일부는 절여서 김장을 담은 위에다 덮고일부는 삶아서 쪽쪽 찢어서 보관을 했다미꾸라지를 좀 많이 생선가게에다 부탁을 해서 다음 날 가지고 와서 소금을 뿌려서 거품을품은 미꾸라지를 소코에다 쏟아서 장갑을 끼고 두 손으로 문지르고 씻고 빡빡 문 지러고해서 또 밀가루를 부어서 빡빡 문질러서 깨끗이 씻어서 큰 들통에다 담고미꾸라지 뭉그러지도록 푹 삶아서 믹서기에 갈았다삶아서 건져내고 국물을 맛을 보는데 정말 맛있다 된장맛에 미꾸라지에서 나온 맛이 어우러져서 맛있었다메주콩을 미리 불려 삶아서 믹서기에 갈아서 미리 준비를 해놓았다작년에는 생콩을 갈아서 같이 넣어서 끊..

가을 고향길

가을 고향길                            들향기 장외숙 아침 일찍 서둘러 남편과 고향 간다는 기쁨으로 길은 나섰다가을 단풍을 보려고 가는 마음을 가지고 고향 가는 길에는 높은 산이 많아 가을이면 골짜기마다 엄마의 치마폭 같은 주름잡은 사이사이 골짜기 단풍은 병풍을 친듯한 울긋불긋한 그야말로 하늘이 작품에 감탄한다오늘은 아침 일찍 고소오로를 타는데 경기도 쪽에는 단풍이 별로 없어서 내심 조금 실망을 안고 자난 여름에 기록적으로 폭염이 기승부린 탓이구나 하고 11월인데도 어쩜 이리도 잎사귀에 푸른빛일까 고속도로 타고 가는 동안 안개가 있어서 먼산의 단풍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움을 안고 친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그런데 집에서 괜찮았는데 가는 도중에 몸살기가 불청객이 느낌으로 받고 걱정반 기쁨..

엉겅퀴꽃 홀씨

엉겅퀴꽃 홀씨               들향기 장외숙 엉겅퀴가 진 자주색으로 필 때엉겅퀴꽃은 담스럽게 소복하게 피어서 벌들이 꿀 따기가힘들 것 같기도 하다 벌들은 깊숙이 들어가야꿀을 내주는 꽃이다 꿀이 깊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벌은 코을 박고 꽁지가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깊숙이들어가야 꿀을 받 수 있다 그렇게 벌들에게 꿀을 내주고 나면 씨앗으로 홀씨로 변한다노랑꽃 민들레는 입으로 불면 휘리릭 날아 가지만엉겅퀴홀씨는 꽃집에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마치 보자기를 차고차고 쌓아놓은 것처럼 꽃집에속에 차곡차곡 꽃집 속에 숨어있다 그래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하나씩 하나씩 날아간다홀씨하나가 날아가면 밑에 있든 홀씨가 부풀어 올라서위로 올오면  그때서야 바람의 힘을 빌려서 날아간다마지막까지 순서대로 기다려야만 맨 ..

벌초

벌초                 들향기 장외숙 지난 추석에 벌초를 생각하면 아찔하다아침 일찍이 서들러서 산소에 갔는데 우리가제일 먼저 왔는가 했는데 사촌동서(형님)하고 오촌 조카가 먼저 와서 벌초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우리가 도착하니까 조카들도 한 명 두 명이 와서 준비를 하고 시작을 하는데 어쩐 일인지순조롭지가 못했다 조카들은 에어를 넣는다고 줄을 힘껏 당기기를 열심히 했지만 잘 안 되는 모양이다처음에 모였을 때는 10시였을 때는 시원한 날이었는데 하다 보니 11-12시 가까이가 되다 보니벌초는 시작도 못하고 조카들이 연신 땀을 닦고 물을 먹고 해도 하늘의 강렬한 강도에는 견디기가 힘들었다1-2시간을 기계와 씨름을 해도 해결이 안 되고 그중에서 일을 제일 잘한다는 조카가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서 눕고 말..

어느 꽃사과 나무

어는 꽃사과 나무                         들향기 장외숙 사과 과수원 입구에 있은 꽃사과 나무사과 과수원의 문지기로 섰습니다과수원의 모퉁에 있기에 때로는 서럽습니다주인장의 관심 박이지만 보란 듯이 봄에 꽃 피우고가을이며 옹기종기 조롱조롱 엄청 많게 열매를 맺는 꽃사과 적과(가지치기)를 못해서 가지는 하늘로 치솟고 동서남북으로쭉쭉 뻗어서 가지가 찢어질 만큼 꽃사과가 열렸다그래도 과수원 모통이에 있어서 덤으로 받들 건 다 받는다주인장이 농약을 뿌리면 바람으로 덤으로 귀한약을 받는다 주인장이 잡초를 빌 때도 덤으로 잡초를 없앤다과수원의 사과처럼 봄에 꽃 필 때 엑화(꽃 속아줌) 못해도마음 너그러움으로 꽃을 다 품어서 열매를 맺고많은 열매를 매어서도 적과를(열매를 선별해서 따는) 못했지만그 또..

가을은 깊어가는데

가을은 깊어 가는데                                       들향기 장외숙 공원에 저녁에 운동삼아 나갔다그렇게 따갑게 덥든 햇볕에 힘들어서언제나 기온 내려가려나 하고 가을 오기를 가다였든 마음그러든 날에 추석 지나고 하루 이틀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져서 당황스러울 만큼 서늘해졌다 햇볕 잘 드는 단풍은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물든다봄에 꽃피어서 상춘객들 즐겁게 해 준 벚꽃터널은 아직은 가을 마중에서 저만큼 떨어져 있는 것 같다그렇지만 가을은 가을이구나 싶을 정도로 벚꽃나무낙엽이 한나 둘 떨어져서 조금은 스산하다 호수에는 엊그제는 뿔논병아리가 유조를 등에 업고육추 중이다어제는 논병아리가 새까만 유조가 어미를 졸졸 딸아 다닌다물새들이 봄에만 알을 낳아서 부화한 유조들을 육추 하는 줄알았..

산모의 마음

산모의 마음                       들향기 장외숙 임신한 몸으로 시댁으로 간다몸 풀 날을 몇칠 앞둔 막내며느리시아버지 병문안 갔다가 친정으로 간다는 마음으로....생각지도 않게 덜컥 시댁에서 해산했다사랑방에는 시아버지 안방에는 막내동서가 해산을 하고 있으니맏동서(큰형님)이 얼마나 당항하고 힘들었까 하는 마음이 든다형님이 힘든 마음을 뒤로 하고 첫국밥을 미역국 대신 호박국 하고 밥하고 해 주시는데그 호박국이 정말 너무나도 시원하고 맛이 있었다지금도 잊지 못하는 시원한 그 맛...갑자기 아이를 낳아서 미역이 없었기때문에 호박국이었다그다음 날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미역국을 끓여주셨다사랑방 안방 이방 저방 굼불 때느라 얼마나 힘들실까 하는 생각에나는 마음이 좌불안석이다형님이 30대에 혼자되어서 시..

코로나를 이기자

코르나를 이기자                         들향기 장외숙 코로나 시대에 사는 내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방에서 텔레비전만 안고있는  내 모습이 내가 싫다코로나가 준 긴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보람찬 시간은 보낼까 생각을 해본다처음 코로나가 왔다고 할때는 이러다 금방 없어지겠지했는데 벌써 이년이란 시간이 지났다이러다가 몇년이 더 걸릴지 전 세계가 걱정이다남들이 쓰는 수필도 쓰고 싶고 시도 쓰고 싶은데 아는 것도 없고머리에 저장해놓은것 없다하지만 무엇이든 해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저 만큼 성큼 가있다무엇을 어떻게 해아할지도 모르는데외숙아 너 왜 이렇게 막막하니하고 내자신에게 물어도 본다그도 그럴것이 이제까지 책하고 멀리멀리 거리를 두고 살아온 내가 너무 얄밉다     책하고 거리를 두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