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마중
들향기 장외숙
한 여름같이 그렇게 무덥고 따가웠든
날씨가 하루 이틀 사이에 어쩜 이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
가을이 산너머 있다가 성큼 문턱에 온 느낌이다
가을이란 두 글자 무엇으로 느낄까
들에 오곡이 익어가고 영글어가는
모습이 가을이라는 것을 알린다
도시 생활에 오곡이 익어가는 풍경을
머리로만 그리다가 추석 고향길에서
들판의 황금물결은 보고서야
가을이구나 실감을 한다
밭두렁에 조을 (서숙) 심은 손길에
지나가는 나그네는 마냥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마냥 즐겁다
고향 다녀오는 길에 가을 마중나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