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흘의 달빛
들향기 장외숙
초승달 눈썹달부터 하루 이틀 차차 배불러
열사흘 길 이틀 모자라는 만삭이지만
밤하늘의 별들과 숨바꼭질 하기에 충만하다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귀뚜라미 우는 소리
가을이 멀어지는 소리로 구슬프다
조금 모자란 듯한 달빛 여운이 남는 가슴을 안고
그래 이틀만 참고 기다리면 만삭의 달빛이 기다린다
조금 모자라는 모습 나를 보듯
열심이 채워지는 보람
문학을 꿈 꾸는 벅찬 여행길이다
24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