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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꽃 홀씨
들향기포토
2024. 11. 13. 18:53
엉겅퀴꽃 홀씨
들향기 장외숙
엉겅퀴가 진 자주색으로 필 때
엉겅퀴꽃은 담스럽게 소복하게 피어서 벌들이 꿀 따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다 벌들은 깊숙이 들어가야
꿀을 내주는 꽃이다 꿀이 깊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벌은 코을 박고 꽁지가 보일락 말락 할 정도로 깊숙이
들어가야 꿀을 받 수 있다
그렇게 벌들에게 꿀을 내주고 나면 씨앗으로 홀씨로 변한다
노랑꽃 민들레는 입으로 불면 휘리릭 날아 가지만
엉겅퀴홀씨는 꽃집에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
마치 보자기를 차고차고 쌓아놓은 것처럼 꽃집에
속에 차곡차곡 꽃집 속에 숨어있다
그래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하나씩 하나씩 날아간다
홀씨하나가 날아가면 밑에 있든 홀씨가 부풀어 올라서
위로 올오면 그때서야 바람의 힘을 빌려서 날아간다
마지막까지 순서대로 기다려야만 맨 밑에 있는
막내 홀씨가 날아갈 수가 있다
자연이 준 구조가 참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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